귀가 / 김학오
지치고 피곤한 몸
짙은 회색 도시의 어둠속으로 스며든다
현란한 네온사인 불빛엔
삶의 고단함이 스며들어
이내 싸한 가슴 적시고
화려한 불빛의 뒤안길
어둠 속 외로운 그림자가 더욱 슬프다
취기 오른 빨간 얼굴에
거미줄 같은 삶의 애환이 묻어나고
끝없이 일렁이는 파도같은 삶의 조각들
잠시라도 잊고 싶음에
쓰디쓴 액체를 목구멍으로 털어 넣은다
부딪치는 술잔의 날카로운 소리에
모두가 하나라고 외쳐대지만
그들도 나처럼 외로운 삶의 여정을 걷고 있으리라
투명한 그라스
홀로 떠도는 작은 하나의 섬
홀로 떠도는 또 하나의 그림자
구슬프도록 흥얼대는 콧노래 소리가
터벅터벅 좁은 골목길에 울려 퍼지는
낯선 구두 발자욱 소리
오늘도 어제처럼 더욱 낯설게 느껴지고
님 실은 뱃고동 소리처럼 서글픔으로 남지만
희망이라는 내일의 섬으로 향하여
해무와 어둠의 거친 파도를 가르며
노 저어 가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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