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한편..글 하나~

아침기도

아름드리정원 2013. 9. 6. 13:51





아침기도 / 홍정화


이 아침

욕심과 이기심 담은

큰 그릇 비워내고

겸손함과 인자함 담을 빈그릇을

제게 허락하소서


자신을  주장하는 큰 목소리

잠재워 주시고

나보다 아픈 사람 위하여

기울일 수 있는 귀를 열어 주소서


빠른 걸음보다는 

조금은 늦은 도착이라도

말 못할 사정으로 급히 가는 자의 앞을

가로질러 가는 실수는 범하지 않는

여유로운 마음을


소유한 게 그리 많지 않더라도

가난한 자를 만났을 때 기쁜마음으로

나누어 줄 수 있는 넉넉한 마음을

오늘도 제게 주소서


이 아침 두손모아 드리는 기도가

빈 그릇에 채우고 넘침이 있더라도

들어주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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