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배 / 옥진이
하아얀 구름 한 소쿠리 담아다가 풀을 쑤고
파아란 하늘 한 조각 곱게 오려 벽옷 입힌다
개나리며 진달래로 드문드문 수를 놓고
무지개로 가장자리 재봉을 하니
신부된 우리 누나 모습 닮는다
아지랭이 하늘하늘 장판을 깔고
밤하늘 별 하나 등불을 켜니
옛 시인의 시 한귀절 생각이 난다
풀잎이슬 받아다가 과일주 담아 놓고
은하수 따다가 다리 놓으니
멀리 계신 내님 와서 기척을한다
임과 함께 마주 앉아 과일주 따르자니
술잔에 드리워진 옛날이 떠오르네
구름풀 거듭거듭 내 마음도 도배한다
'시 한편..글 하나~' 카테고리의 다른 글
비상 (0) | 2013.09.11 |
---|---|
커피를 마시며 (0) | 2013.09.09 |
아침기도 (0) | 2013.09.06 |
귀가 (0) | 2013.09.04 |
그대 저랑 커피한잔 하실래요? (0) | 2013.09.0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