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한편..글 하나~

한줄의흔적으로....

아름드리정원 2008. 12. 7. 20:04
                                        

 

 
한 줄의 흔적으로 / 淸 河장지현 
바람 속에 추억이 서리듯
첫눈 내리는 날의 향연이어도
곱게 접어두었던 내 마음의 노래
차가운 바람처럼 늘어놓은들
무엇이 그 세월 보상이라
난무하는 저 하얀 눈송이 같이
어디든 자유롭게 내려앉았으면
하지만, 눈이 온 길이 저러하니
어찌, 내 마음만 둘러메고
이 세상 무엇으로 다리가 되랴
나목의 생존 
지독한 존재의 의지를 향하여 
모든 것 다 도려내도 
아픈 마음 생체기로 남기더라도
저 유구한 세월을 반복하겠지
내 마음 머물 곳 찾던 
삶의 의지 아직 영글지 않은 낱알처럼
지루한 장마의 그 습 한을 기다리고서야
뙤약볕 지긋한 사랑으로 여물어가듯이
이젠 마음의 고향에 한 줄의 흔적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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