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한편..글 하나~

커피를 마시며

아름드리정원 2013. 9. 9. 17:02

 

 

 

커피를 마시며 / 최정순

 

운동 삼아 올라간 정상에는

발 아래로 맑고 투명한

초록빛 푸르른 바다가 보이고

양 갈래로 산내음이 주는 후각이 싱그럽다

 

바다를 바라보면서

울타리에 몸를 기댄 채

어느 드라마 속의 주인공처럼

커피 한잔의 여유를 즐겨봅니다

 

바윗돌 위에서 낚시대를 드리운 사람들

산사에 울려퍼지는 찬송가

산새들이 정겹게 지저귀는 어울림에도

어느덧 마음 하나가 되어가는 자리

 

따뜻한 커피는 다 식어 버렸지만

그 진한 향기는 가슴으로 스미어

차가워도 차가운 줄 모르고

산과 바다를 마주하는 이 자리가 나는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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