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를 마시며 / 최정순
운동 삼아 올라간 정상에는
발 아래로 맑고 투명한
초록빛 푸르른 바다가 보이고
양 갈래로 산내음이 주는 후각이 싱그럽다
바다를 바라보면서
울타리에 몸를 기댄 채
어느 드라마 속의 주인공처럼
커피 한잔의 여유를 즐겨봅니다
바윗돌 위에서 낚시대를 드리운 사람들
산사에 울려퍼지는 찬송가
산새들이 정겹게 지저귀는 어울림에도
어느덧 마음 하나가 되어가는 자리
따뜻한 커피는 다 식어 버렸지만
그 진한 향기는 가슴으로 스미어
차가워도 차가운 줄 모르고
산과 바다를 마주하는 이 자리가 나는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