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기도 작은기도/이 정하 홀로 있어도 외롭지 않게 하소서 그리움으로 가슴 아프다면 그 아픔마저 행복하다 생각하게 하소서 그리워할 누가 없는 사람은 아플 가슴마저 없나니 아파도 나만 아파하게 하소서 둘이 느끼는 것보다 몇 배 더하더라도 부디 나 한 사람만 아파하게 하소서 간구하노니 .. 시 한편..글 하나~ 2013.11.14
웃어넘길 줄 아는 능력 웃어넘길 줄 아는 능력 시간이 마법처럼 해결해주었다. 이렇게 고난은 알아서 물러가주었다. 사람들은 대부분 자신에게 일어난 일을 웃어넘길 줄 아는 능력을 타고나며, 시간은(적당한 유머감각과 "눈에는 눈"식의 복수를 거부할 줄 아는 의식과 합쳐지면) 거의 모든 상처를 치유해준다. .. 시 한편..글 하나~ 2013.11.14
가을에 부르고 싶은 이름 가을은 또 다른 신의 이름 가을은 신이 가지고 온 마지막 선물 풀잎 끝에 오롯이 맺힌 이슬 속에서 누군가의 순수가 어린 그림자로 꿀벌처럼 가을을 빨아 먹고 있습니다 곱게 물든 산새들을 보고 입을 다물지 못하여 온갖 형용사로 그림을 그리는 당신은 이 가을에 내가 부르고 싶은 이름.. 시 한편..글 하나~ 2013.10.29
칫솔처럼... 칫솔처럼 자기 신뢰는 칫솔과도 같다고 합니다. 정기적으로 매일 사용해야 하는 것, 하지만 남의 것은 절대 쓸 수 없는 것이 바로 '자신에 대한 믿음'입니다. "두려움은 적게, 희망은 많이 푸념은 적게, 호흡은 많이 미움은 적게, 사랑은 많이 하라. 그러면 세상의 모든 좋은 것이 당신의 것.. 시 한편..글 하나~ 2013.10.22
들꽃 들꽃 / 김학오 너에게 가려 거친 들판 숨막히는 한 걸음 놓았다 삶에 대한 쉼 없는 재잘거림속 무수한 사람들이 너를 스쳐 지났것만 침묵의 미소로 늘 서있는 너 내가 아니기에 그 상처도 가벼이 이겨내고 증오의 마음보다 커다란 꽃잎의 미소 남기며 바람 한자락에도 들꽃 향기 전하누나.. 시 한편..글 하나~ 2013.10.02
가을 손님 가을 손님 / 김상 여름날의 집 앞에 가을손님 서성대더니 잠이든 새 들어왔나 문지방을 넘었구나 초대하지 않았거늘 성큼성큼 다가와서 방문틈새 살며시 가을바람 서늘하니 짧은 옷 내던지고 긴팔를 챙겨보네 뒷산 밤나무엔 밤송이가 야무지고 담장 옆에 감나무는 묵직히 자리하니 꽃밭.. 시 한편..글 하나~ 2013.09.30
두 개의 문 두 개의 문 그 수용소에는 출입구가 두 개 있었다. 하나는 사람들이 사라져가는 '하늘 가는 길'이었고 하나는 나치 친위대들이 사용하는 정식 출입구였다. 하루를 그렇게 보내고 나면 밤이 오곤 했다. 내가 의지할 건 내게 계속 말을 거는 방법뿐이었다. 나는 반드시 살아야 한다. 내가 사.. 시 한편..글 하나~ 2013.09.29
뱃머리 뱃머리 인생은 소망한 대로 이루어지지 않는다. 그러나 바라지 않으면 방향도 결정되지 않는다. 아메리카 대륙으로 갈 것인가, 아니면 유럽으로 갈 것인가. 선택에 따라 뱃머리가 향하는 곳은 달라질 수밖에 없다. - 소노 아야코의《간소한 삶 아름다운 나이듦》중에서 - * 뱃머리를 보면 .. 시 한편..글 하나~ 2013.09.29
젊고 어여뿐 나 젊고 어여쁜 나 꿈속의 나는 젊고 어여쁜 신부다. 그녀는 이기적이고 참을성이 부족하고 천진난만하다. 열정과 꿈을 간직하고 있으며, 심지어는 자신한테 정답이 있고 뭐든 자기 뜻대로 된다고 생각한다. 그녀를 생각하니 웃음이 나온다. 그녀는 지금 어디 있을까? 그녀를 만나면 기분이 .. 시 한편..글 하나~ 2013.09.29
가을 여름 가을 여름 / 김상 낮에는 여름인데 해가지니 가을일세 조석으로 이는 바람 시원하다 말했거늘 어느새 가을바람 서늘하단 말인가 계절의 옷 바뀜에 내 마음만 두근대니 잠 못드는 이 밤에 나도야 시인일세... 시 한편..글 하나~ 2013.09.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