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을 보내며 쓰는 편지 가을을 보내며 쓰는 편지 / 강정수 친구야 또 가을이 간다 눈처럼 떨어져 내리는 은행잎를 밟으며 은행나무 늘어선 교정에서 가을이 떠난다고 울고 있던 친구가 지금 내 눈앞에 보이는 것 같다 한 때는 노란 은행잎이 모두 황금이었으면 하고 바란 적도 있었지 어깨를 나란히 하고 걸었던.. 시 한편..글 하나~ 2013.09.24
멋지게 살기 위해서 멋지게 살기 위해서 운명은 비록 우리 힘으로 어찌할 수 없는 길에 우리를 데려다 놓지만, 우리는 그것을 그저 받아들일 수밖에 없다. 그 길은 황량하고 인적이 없는 길일 수도 있지만, 제대로 개발되지 않은 만큼 당신에게는 더 큰 실력을 발휘할 공간이 될 수도 있다. 가장 나쁜 결과는 .. 시 한편..글 하나~ 2013.09.15
대화 대화는..... 누군가와 함께 공던지기 놀이를 하는 것과 같다 쓸 만한 상대방은 공이 글러브 안으로 곧장 들어오도록 던짐으로써 여간해서는 놓치지 않게 하고 그가 받은 쪽일때는 자기에게 던져진 공을 아무리 서툴게 잘못 던져진 것일지리도 능숙하게 다 잡아낸다... -폴 오스터의 [달의 .. 시 한편..글 하나~ 2013.09.14
비상 비상 / 한미란 침묵하는 이 시간 저기 먼 하늘이 열리고 점점 커져가는 두려움으로 또 다시 아침을 맞는다 목마름으로 허덕이는 나의 인생이 허기져 굴주린 나의 가슴이 아무것도 아닌 나를 향해 아우성친다 이 끝은 어디인가 난 어디로 가고 있나 지친 영혼을 울게하는 세상의 소움들 흘.. 시 한편..글 하나~ 2013.09.11
커피를 마시며 커피를 마시며 / 최정순 운동 삼아 올라간 정상에는 발 아래로 맑고 투명한 초록빛 푸르른 바다가 보이고 양 갈래로 산내음이 주는 후각이 싱그럽다 바다를 바라보면서 울타리에 몸를 기댄 채 어느 드라마 속의 주인공처럼 커피 한잔의 여유를 즐겨봅니다 바윗돌 위에서 낚시대를 드리운.. 시 한편..글 하나~ 2013.09.09
도배 도배 / 옥진이 하아얀 구름 한 소쿠리 담아다가 풀을 쑤고 파아란 하늘 한 조각 곱게 오려 벽옷 입힌다 개나리며 진달래로 드문드문 수를 놓고 무지개로 가장자리 재봉을 하니 신부된 우리 누나 모습 닮는다 아지랭이 하늘하늘 장판을 깔고 밤하늘 별 하나 등불을 켜니 옛 시인의 시 한귀.. 시 한편..글 하나~ 2013.09.07
아침기도 아침기도 / 홍정화 이 아침 욕심과 이기심 담은 큰 그릇 비워내고 겸손함과 인자함 담을 빈그릇을 제게 허락하소서 자신을 주장하는 큰 목소리 잠재워 주시고 나보다 아픈 사람 위하여 기울일 수 있는 귀를 열어 주소서 빠른 걸음보다는 조금은 늦은 도착이라도 말 못할 사정으로 급히 가.. 시 한편..글 하나~ 2013.09.06
귀가 귀가 / 김학오 지치고 피곤한 몸 짙은 회색 도시의 어둠속으로 스며든다 현란한 네온사인 불빛엔 삶의 고단함이 스며들어 이내 싸한 가슴 적시고 화려한 불빛의 뒤안길 어둠 속 외로운 그림자가 더욱 슬프다 취기 오른 빨간 얼굴에 거미줄 같은 삶의 애환이 묻어나고 끝없이 일렁이는 파.. 시 한편..글 하나~ 2013.09.04
그대 저랑 커피한잔 하실래요? 그대 저랑 커피한잔 하실래요 / 정재학 어느 구석진 이름 없는 카페라도 설탕 한스푼 넣어 우리 커피 한잔 나누어요 때로는 멋스럽게 쓰고 달콤하게 둘이서 그렇게 할 수 있잖아요 알 수 없는 향기랑 모두 날려버리고 커피향 한 가지만 남기기로 해요 마주보고 앉은 자리가 서로 눈빛으로.. 시 한편..글 하나~ 2013.09.03
욕심 삶는 나에게 일러주었네 나에게 없는 것을 욕심내기 보다는 내가 갖고 있는것를 소중이 하고 감사히 여기라는 것을... 삶는 나에게 또 일러주었네 갖고 있는 것에 너무 집착하지 말기를 그것에 지나치게 집착하게 되면 외려 잃을 수도 있다는 것을... 내가 가진 것이 무엇인가 내가 가질 .. 시 한편..글 하나~ 2013.09.01